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자신과 비슷하거나 이후 세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광주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광주 승리를 일궈내고 싶다는 여당 대표 격으로서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 인사말에서 “솔직히 말하면 저는, 우리 당은 광주에서 (그리고)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호남에서의 국민의힘 승리를 간절히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광주 동료 여러분, 우리 그렇게 해봅시다”라던 그의 메시지에 현장에서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처럼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앞선 세대가 청춘과 열정을 바쳐 기적같이 이뤄낸 산업화의 밥을 먹고, 민주화의 시를 배우며 성장했다”면서 “여기 계신 선배 동료 여러분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고통스러운 격랑의 시기를 겪어오셨다”고 우선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리고는 “(저는) 그 시기 이후에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어쩌면 그 결실만을 누린 셈”이라며, “저나 저 이후의 세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광주시민들에 대해 부채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과 국민의힘은 광주 시민과 호남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왜냐면 우리는 정부 여당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 비대위원장은 더했다. 호남에 대한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정책으로 이어가겠다며, “예산으로서 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한 대목에서 지지자들은 한 비대위원장의 이름을 수차례 외치기도 했다.
광주와 호남을 책임지는 여당을 거듭 부각한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이곳을 더 잘살게 해드리자”고 광주시당 당원들의 힘도 부탁했다. 특히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그간 부족했던 점을 앞으로 채워나가자면서, 권력을 어떻게 써야 시민의 삶과 국가의 삶이 나아지는지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총선까지 호남에서의 여정이 어려운 길이 될 게 분명하다면서도 이를 ‘가보지 않은 길’로 표현한 후,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말과 함께 “저희는, 우리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는 호남의 동료 시민 미래를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비대위원장 인사에 앞서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은 “올해는 대한민국과 우리 당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말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당원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어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면서, 광주시당이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가 되겠다고 의지도 드러냈다.
주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입당하신 2021년 7월29일에 약 800명에 불과하던 책임당원이 오늘 현재 1만3100명으로 16배 이상 증가했다”며 “4월 총선까지 2만명 확보를 위해 힘차게 뛰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광주에서 국민의힘 최초로 지역구 1석 이상을 당선시키겠다”며 중앙당 차원의 관심이 뒷받침된다면 광주와 호남의 변화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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