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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나흘째 문 닫은 얼음낚시터… ‘홍천 꽁꽁축제’ 관광객 불만 고조

입력 : 2024-01-09 06:00:00 수정 : 2024-01-09 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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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포근한 날씨 얼음두께 미달
실내·부교낚시터 등은 인원 제한
타 축제比 비싼 손질비용도 논란

강원도 홍천을 대표하는 겨울축제인 ‘홍천강 꽁꽁축제’가 개장 나흘째인 8일까지 얼음낚시터 문을 열지 못해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포근한 날씨 탓에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으면서 겨울낚시를 기대하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 상당수는 실망감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홍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5일 개장한 홍천강 꽁꽁축제는 이날도 얼음낚시터를 운영하지 못했다. 얼음낚시터 문을 열려면 얼음두께는 최소 20㎝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 7일 홍천강 꽁꽁축제 부교 낚시터에서 관광객들이 송어를 낚고 있다.

주요 행사장인 얼음낚시터가 개방되지 않으면서 먼 길을 달려온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경기 부천시에서 왔다는 김모(37)씨는 “얼음낚시터를 운영하지 않는지 몰랐다. 지금이라도 가까운 화천 산천어축제장으로 가려고 한다”며 발길을 돌렸다.

얼음낚시터 대신 플라스틱으로 된 임시시설물(부교)을 설치한 낚시터가 만들어졌지만 하루 입장 인원이 오전·오후 각 400명으로 제한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근에 마련된 실내낚시터 입장객도 하루 최대 240명에 불과하다. 축제 둘째 날까지 관광객이 2만7000명 몰린 점을 고려하면 얼음낚시터가 개방되지 않아 이틀간 2만5000명은 낚싯대도 잡아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간 셈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다른 얼음낚시 축제보다 비싼 물고기 손질비용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한 관광객은 “화천 산천어축제는 손질비용이 3000원, 평창 송어축제는 4000원인데 홍천강 꽁꽁축제는 5000원”이라며 “4인 가족이 송어 4마리를 손질하려면 2만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천문화재단 관계자는 “9일부터는 얼음낚시터를 운영해 보려고 한다. 다만 인원 수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얼음 두께에 따라 인원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천=글·사진 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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