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라디오서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러면 안 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을 앞둔 상황에서 오랫동안 민주당 당원이었다고 밝힌 이들의 ‘탈당 러시’가 펼쳐지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작심 비판을 포함한 탈당 인증글도 일부 있어서 ‘민주당 탈당=이낙연 신당 입당’을 시사하는 분위기다.
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민주당 탈당’ 등으로 검색하면 탈당이 완료됐다는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 안내와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을 첨부한 이들의 글이 계속해서 나온다.
한 이용자는 “나의 젊은 시절 열정을 바쳤던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글과 함께 탈당 신청 완료 인증샷을 올렸고, 다른 이용자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며 캡처한 탈당 완료 안내 카카오톡 메시지를 엑스 계정에서 공개했다.
계정 이름을 아예 ‘이낙연 신당 당원’이라 적은 이용자는 “수년간 ‘개딸’에게 수박 소리 들으며 온갖 모욕을 당하고도 당적을 유지한 건 민주당이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였다”고 주장해 ‘이낙연 신당’ 입당을 위한 탈당이라는 점을 대놓고 밝혔다. ‘개딸(개혁의딸)’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의미한다.
이러한 탈당 행렬은 정치권에서의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私黨)화’라는 비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탈당이 완료된 이들에게 카카오톡으로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린다’, ‘탈당한 날부터 1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복당할 수 없다’, ‘추후 복당 신청 시, 심사를 통해 복당 여부가 결정된다’ 등을 안내한다.
신당 창당에 잰걸음을 하다 잠시 숨을 고른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8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대표를 만나 당 혁신과 통합과 관련한 이견만 확인한 뒤,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에게서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해 사실상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 총선을 앞두고 늦어도 2월초까지 중앙당 창당대회를 해야 하는 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창당 관련 심사 등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탈당 마지노선으로 보인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8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러면 안 된다”고 잘라 답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윤석열 정권과 대항해 국민을 위해 하나가 되고, 이재명 대표가 어려울 때 똘똘 뭉쳐 하나가 되게 어른으로서 또 리더로서 해나간다면 국민이 따르지 않겠냐”며 “11일에 (신당을) 창당해서도 안 되고 탈당을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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