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이 17년 연속 인구가 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진천군의 인구는 전년말 대비 107명 늘어난 8만 6254명이다.
진천은 2006년 44명이 감소한 후 이듬해인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7년 연속 인구 증가 기록을 달성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이런 기록을 써가는 곳은 진천군을 비롯해 평택, 파주, 화성, 양평, 원주, 청주, 아산 등 8곳이다.
진천은 비수도권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선 유일하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진천 인구는 2만6143명이 증가했다.
이는 2006년 6만111명 대비 43.5% 증가한 수치로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5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도내 11개 시군 중에선 가장 높은 수치다.
군은 이런 인구 증가 이유를 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으로 꼽았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취임 후 투자유치, 지역총생산(GRDP), 일자리, 경제활동 인구 등 경제 지표에서 성과를 올렸다.
또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유치, 8년 연속 투자유치 1조원 달성, 최근 7년간 취업자 수 37% 증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선도도시 출범 등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 7년 8개월간 1만7802명의 인구도 증가했다.
여기에 상주인구 9만 돌파, 군 개청 125년 만에 최대 인구 돌파, 덕산읍 승격 110개월 연속 인구 증가 등의 진기록을 세웠다.
어려움도 있었다.
지난해 군의 출생자는 427명, 사망자 749명으로 322명이 자연 감소했다.
또 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국내외 정세 불안정 등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예정된 공동주택 준공이 지연되기도 했다.
군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진천사랑 주소 찾기와 생거진천 뿌리내리기 사업을 추진했다.
실제 진천에 거주하며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기업체 근로자를 직접 찾아가는 등 생거진천 뿌리내리기 사업으로 지난해 1012명이 주소를 옮겼다.
기업체와 학교,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전입 시책도 홍보했다.
송 군수는 “진천사랑 주소 찾기 운동에 동참한 군민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입주 예정인 4개 지구(교성1, 충북혁신도시 C3 블록, 이월 송림, 신척산단)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 18년 연속 인구 증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인구 증가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에서도 군민 누구나 진천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고 다른 지역 주민이 와서 살고 싶어 하는 진정한 생거진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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