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은 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도
오세훈 시장 “더 많은 기업 성장 지원”
MLB 부사장 면담… 협력강화 등 논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CES 2024’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유레카파크 한켠에 서울시의 올해 상징색인 ‘스카이코랄’로 화려하게 꾸며진 벽면이 전 세계에서 몰려든 다양한 피부색·국적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국가·스타트업들의 전시관인 유레카파크에 670㎡ 규모로 조성된 ‘서울관’ 입구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CES 서울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스타트업 81개사와 서울경제진흥원(SBA) 등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나흘 간 로봇·양자기술과 친환경, 헬스케어,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분야의 서울 스타트업들이 혁신기술과 제품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선보인다. 시는 2020년 20개 기업과 함께 CES에 처음 참가한 이래 매년 CES 서울관을 운영하며 서울 혁신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세일즈를 지원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서울관 개막식에서 “앞으로도 서울시가 더 많은 혁신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기술의 테스트베드 제공, 사업화, 창업공간 지원 등 힘 닿는 대로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어 개막식에 사용된 스카이코랄을 언급하면서 “서울관에서 이 빛을 보니 ‘핑크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 같다”며 “서울관 진출 기업들이 이번 CES 참여를 계기로 밝은 미래가 보장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개막식엔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과 CES 참석차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정문헌 종로구청장(서울구청장협의회장)·김미경 은평구청장·박일하 동작구청장·박준희 관악구청장·오언석 도봉구청장·이기재 양천구청장·이수희 강동구청장·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서울관 참여 기업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관 인근에 자리 잡은 다른 나라 전시관 관계자들과 CES를 구경하러 온 내·외국인들도 개막식을 유심히 지켜봤다. 개막식이 끝난 뒤에도 서울관 각 부스로 향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올해 CES에선 서울관 참여 기업 중 18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중 2개사(로드시스템과 탑테이블)은 CES 전체 참여 기업 중 1%에게만 주는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오 시장은 “지난해 CES에 참여한 51개 기업 중 혁신상을 받은 17개 기업이 한 해 동안 365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고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들 수상 기업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선 오 시장에게 규제 완화 등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오 시장은 “그런 좌절감을 저도 느껴봤기 때문에 안다”며 “서울시가 풀 수 있는 건 별로 없지만 중앙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혁신기업을 해외에 더욱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라며 “서울에서 CES 같은 기회를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많은 걸 보고, 인사이트를 얻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후엔 찰리 힐 미국프로야구(MLB) 국제사업총괄 부사장을 만나 서울에서의 MLB 정규시즌 경기 개최 등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오는 3월 열리는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를 계기로 성사됐다. 3월20일과 21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2경기가 열린다. 오 시장은 힐 부사장에게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과 관련한 자문 협력 체계 구축 등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오 시장은 야구 세계화를 위한 야구 문화 교류와 유소년 선수 발굴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하자고 했다.
힐 부사장은 면담에서 서울을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도시”라고 평가하며 “이번 서울 시리즈의 성공적인 개최가 MLB와 서울시 간의 야구 저변을 확대하고 문화를 교류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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