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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기는 공천이 제1 기준. 멋진, 박수받는 공천하고 싶다”

입력 : 2024-01-16 06:21:56 수정 : 2024-01-16 06: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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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치 경험 전수해달라"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3선 중진 국회의원들을 만나 "좋은 정치 경험을 전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수도권 위기론, 김건희 여사 문제, 당정 관계 재정립, 공천 문제, 86운동권 정치 등 다양한 현안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3선 중진들과 약 1시간40분 동안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제가 지방 순회를 하면서 친분을 쌓았던 분들"이라며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조언을 주셨고 제가 주로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리에는 한 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와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안철수·윤영석·이종배·이채익·이헌승·조해진·박덕흠·하태경·한기호 의원 등 총 17명이 참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그리고 권은희 의원과 지난달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등은 불참했다.

 

한 위원장은 당정 관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당은 당의 역할을, 정은 정의 역할 하는 것"이라며 "특별히 그 이상의 말을 할 만한 원칙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선 의원들에게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했느냐는 물음에는 "헌신을 요구할 만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비대위 내에서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한 위원장은 "우린 다양한 의견이 가능한 곳이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잘 듣겠다"고 밝혔다.

 

총선까지 단합해서 열심히 하자는 발언이 주를 이뤘지만, 일부 참석자는 당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 간다면 (총선에서) 경기는 10석 전후밖에는 되지 않을 거라는 수도권 위기론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 위원장에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또 안 의원은 "당정의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용산에서 민심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당이 먼저 문제 제기를 하고 끌고 나가면서 지지율을 높여야 한다"며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 대통령 친인척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도입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께서 이런 달라진 모습, 건강한 당정 관계로 복원되는, 정상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또 한 위원장은 "정치하기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수직적인 관계인 적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늘 갈등만 초래하는 관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당이 국민들에게 잘 관리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번 선거에서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문제가 정상화되고 제대로 관리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한 위원장에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가장 민감한 '공천 문제'도 이날 거론됐다. 한 위원장은 회동에서 "정확하게 불편부당하게 잘 하겠다"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공천 룰을 만들겠다" "이기는 공천이 제1 기준이다. 멋진 공천, 박수받는 공천을 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이 정치개혁 화두로 제시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확정판결 시 세비 반납 등도 화두에 올랐다. 한 참석자는 한 위원장에게 "앞으로 총선까지는 쇄신 경쟁이다. 정치개혁 화두를 잘 던졌고, 더 세게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법정 시한이 9개월 이상 지나도록 방치돼 있는 선거제 개편 문제도 언급됐다. 이날 회동에서는 "선거구제를 빨리 확정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거취와 계파별 지분 문제로 (준연동형을 유지할지 병립형으로 회귀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주류를 이루고 있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예전에 운동하던 시절과 비교해 지금의 민주화 (정신이) 많이 훼손돼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밖에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공략하려면 "격차해소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저출산 문제를 총선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 "지역 공약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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