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6대 첨단산업 수출 점유율 4년 새 25% ‘뚝’… 순위 3단계 ↓

경총 보고서… 반도체 부진 영향
中 -2.7%·美 -1.3% 보다 하락폭 커
대만·獨 등 오히려 점유율 상승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한국의 6대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4년 새 25%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6대 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8.4%에서 2022년 6.5%로 25.5% 하락했다. 경총은 일반 변화율 공식을 적용하면 하락률은 22.6%지만, ‘로그 차분’ 방식을 적용하면 하락률이 25.5%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은 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에서 언급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 분야다.

수출시장 점유율은 한 국가의 수출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출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2022년 한국의 6대 첨단산업 수출액은 총 1860억달러로, 2018년 1884억달러 대비 1.2% 줄었다.

한국의 전체 산업 수출에서 6대 첨단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31.1%에서 27.2%로 감소했다. 특히 한국 수출시장 점유율의 하락 폭(-25.5%)은 경쟁국인 중국(-2.7%), 미국(-1.3%)보다 컸다.

반면 대만(31.8%)과 독일(4.6%)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22년 6대 첨단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한국은 중국(14.1%), 독일(8.3%), 대만(8.1%), 미국(7.6%)에 이어 5위로 기록됐다. 중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2018년에 비해 3단계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경총은 2018년 대비 2022년 전 세계 6대 첨단산업 총수출은 24.2% 늘었지만, 한국 6대 첨단산업의 수출은 1.2% 줄면서 결국 수출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3.0%에서 9.4%로 32.5% 하락했다. 중국(15.7%), 대만(15.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세계 반도체 수출이 같은 기간 31.8% 증가했는데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오히려 감소해 수출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9.9%에서 10.3%로 4.8% 상승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국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더욱 전향적인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