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타살 의심 정황 발견 못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리입찰 담합’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전직 60대 직원들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쯤 전북 진안군 정천면 주택가 농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전직 LH 직원 A(67)씨와 B(64)씨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LH를 함께 근무하다 퇴직한 뒤 한 종합건축사무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 안에 유서 등 죽음과 관련된 특별한 단서가 따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이들이 소속한 회사가 설계·감리 용역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담합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두 사람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수사 중인 LH 감리입찰 담합 의혹은 LH와 조달청이 발주한 건설사업관리 용역 입찰에서 참가 업체들이 서로 짜고 참가하고 입찰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청탁하며 뇌물을 건넸다는 내용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국 건축사무소 17곳과 LH 평가위원들의 주거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해 “변호인 입회하에 통상의 참고인 조사를 한 차례 진행했을 뿐 그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며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유족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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