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 마무리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자사주 잔여 지분을 연내 매입하고 소각을 추진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예보가 소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잔여 지분은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다. 우리금융은 예보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할 경우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하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매입) 일정이나 금액이 정해지진 않았다”면서 “(매입 후) 소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자사주 소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공시한 ‘자사주 소각 계획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도 “현재 매입 시기, 매입금액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다만 매입이 완료된 이후에는 전량 소각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 예보와 자사주 잔여 지분을 두고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잔여 지분 매입 시기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예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연내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신의성실에 기반해 양사가 합의 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업 진출을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중대형 증권사를 인수 대상으로 물색해왔지만, 적당한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라이선스를 지닌 한국포스증권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뒤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측은 “매물로 나온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다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포스증권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연간 2조5167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조1417억원) 대비 19.9%(625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며 위기대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8조7425억원으로 전년(8조6966억원)보다 0.5%(459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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