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순 수출이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40% 이상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0억1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6% 줄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억7000만달러) 대비 11.7% 증가했다. 이 기간 올해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8.5일)보다 2일 적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42.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도 18.5%로 집계돼 7.4%포인트 늘었다. 1~1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이 40% 이상 증가한 것은 2021년 11월(45.2%)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작년 11월부터 석 달째 증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석유제품(-21.0%), 승용차(-36.3%), 자동차 부품(-13.3%)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각각 12.4%, 20.3% 감소했다. 대미 수출액은 28억4400만달러로 나타나 대중국 수출액(28억1700만달러)을 웃돌았다. 이 밖에 유럽연합(-35.5%), 베트남(-19.2%), 일본(-18.0%) 등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다만 홍콩에 대한 수출은 143.1% 증가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70억1200만달러로 24.6%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32.8%)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원유(-14.3%), 반도체(-13.7%), 가스(-57.5%) 등은 감소했다. 원유와 가스, 석탄을 포함하는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0% 줄었다고 관세청은 전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2월 초순 무역수지는 20억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30억9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8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등 일시적 영향으로 이달 초순 수출이 줄었다면서 수출 증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2월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부족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달은 설 연휴 및 중국 춘절로 자동차, 대중국 수출이 주춤할 수 있으나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으로 전체적으로는 수출 상승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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