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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난 푸바오, "넌 감동이었어"…종일 N차 관람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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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4 10:00:00 수정 : 2024-02-24 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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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보고, 푸바오 또 보고…총 3시간 대기
“직접 본 푸바오 감격…보낼 생각에 마음 아파”
관람 시간 5분 짧아, 종일 반복해 줄서기도
3월 3일까지만 공개…“컨디션 나쁘지 않다”

전날 내린 폭설로 전국이 눈의 나라가 된 22일, 에버랜드 스타 푸바오의 대중 공개가 딱 열흘 남은 날이었다. 열악한 도로 상황에도 에버랜드에는 오픈 전부터 관람객이 구름처럼 모였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고은(38)씨도 휴가 중인 남편, 아들(8)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유튜브로 즐겨 보던 푸바오를 직접 보고 싶어서다.

 

지난 22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곧 중국으로 떠날 푸바오가 놀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오픈과 동시에 김씨 가족은 판다월드를 향해 달렸다. 판다월드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 줄서기’(앱을 통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는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줄을 서야한다.

 

그나마 오픈런을 한 덕에 1시간가량 대기 후 판다월드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오전이라 푸바오는 출근 전이었다. 대신 귀여운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볼 수 있었다. 인형 같은 귀여움에 홀려 사진을 찍다 보니 5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지난 22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놀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퇴장 안내에 따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김씨 가족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판다월드에 줄을 섰다. 이번엔 푸바오를 보기 위해서였다. 12시 30분부터 다시 2시간을 넘게 기다려 드디어 푸바오를 ‘영접’했다. 유튜브로만 보던 푸바오를 실제로 만난 김씨는 만감이 교차했다. 기쁘고, 감동적이고, 나중엔 슬프기까지 했다.

 

 

 

김씨는 “눈 덮인 언덕을 푸바오가 오르락내리락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더 누렇고 기대했던 만큼 귀여웠다”면서 “사람이 너무 많고 어수선해서인지 스트레스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부지’(강철원 사육사)를 너무나 사랑하는 푸바오가 홀로 중국에 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에서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에버랜드 방문객 수는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1.5배가량으로 늘었다. 판다월드 하루 방문객 수는 7000∼8000명 정도다.

 

지난 22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곧 중국으로 떠날 푸바오가 놀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에버랜드 관계자는 “관람 시간이 5분으로 정해져 있어 두 번 줄을 서 푸바오를 보는 관람객이 많다”면서 “폐장시간까지 반복해 입장하며 판다월드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관람객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푸바오는 오후부터 만날 수 있다. 푸바오의 건강에 대해 에버랜드 관계자는 “최근 푸바오의 출근 시간이 바뀌었다. 원래 환경이 바뀌면 동물들은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하지만 푸바오는 환경 적응을 잘하기 때문에 현재 컨디션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푸바오는 2016년 한국에 온 판다 부부 아이바오(엄마)와 러바오(아빠) 사이에서 2020년 태어났다. 한국에서 처음 태어난 판다인 데다 활달하고 장난기가 많아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2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판다 자매들의 아빠 러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성체가 된 푸바오는 곧 중국으로 떠난다. 일반 공개는 3월 3일까지다. 최대한 많은 관람객에게 인사하기 위해 마지막 사흘(3월 1∼3일)간은 오픈 시간부터 온종일 공개된다.

 

푸바오는 이후 한 달여간 각종 검사와 중국 적응 훈련 등을 거쳐 4월 초 중국 쓰촨성 청두행 비행기를 탄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어 적응을 위해 최근 중국어로 말을 건네고 있다.

 

정확한 날짜는 송환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야생동물의 국가 간 이동이기 때문에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르면 4월 3일쯤으로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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