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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프리미엄·중진 물갈이’ 안 통했다… 與 ‘현역 불패’ 입증

입력 : 2024-02-26 06:00:00 수정 : 2024-02-26 09: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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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관위, 1차 경선 결과 발표

3선 이상 불이익에도 득표율 앞서
비례 외 현역 컷오프 한명도 없어
용산 출신은 가산점 받고도 고배

친윤계 권성동·박성민 공천 지연
강남·TK 등 보류 지역 69곳 ‘뇌관’

경선 절차 전 과정 후보들에 공개
韓, 민주 겨냥 “우린 시스템 공천”

국민의힘이 25일 발표한 첫 당내 경선 결과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승리하며 ‘현역 불패’가 계속됐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탈락하면서 이른바 ‘용산 프리미엄’은 입증되지 않았다. ‘지역구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0명’이라는 국민의힘의 조용한 공천이 이어지면서 남은 텃밭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대상 지역구 현역인 △5선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3선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3선 이종배(충주) △초선 엄태영(제천·단양)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 5명은 전원 공천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자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일준 공관위원, 윤승주 공관위원, 정 위원장, 문혜영 공관위원,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뉴스1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을 통한 현역 의원 교체(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현역 프리미엄’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우택·이종배·박덕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15% 감산을 받았고, 5명 중 3명은 하위 30%에 해당해 20% 감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의원은 최대 35% 감산을 받고도 경선 득표율에서 앞섰다는 의미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 다수는 청년·정치신인·여성 등 가산점을 받고도 고배를 마셨다. 이동석 전 행정관은 이종배 의원에게, 최지우 전 행정관은 엄태영 의원에게, 여명 전 행정관은 김영우 전 의원에게 각각 패했다. 전·현직 의원이 아닌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맞붙은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현재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184곳에 대한 공천 방식을 확정했지만, 컷오프된 현역 지역구 의원은 한 명도 없다. 현역 의원 중 컷오프된 의원은 서정숙·이태규·최영희 의원으로, 모두 비례대표다. 이태규 의원은 이날 21대 총선에서 경기 여주·양평에 당선됐다가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교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관건은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권과 대구·경북(TK)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보류 지역 69곳이다. 이들 지역구의 공천 결과에 따라 물갈이 폭이 커지며 당내 공천 진통이 본격화할 수도 있고, 지금처럼 ‘조용한 공천’이 이어지며 인적 쇄신 부실이라는 비판이 커질 수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공천도 뇌관으로 남아 있다. 친윤계 권성동(강원 강릉)·박성민(울산 중)·이용(경기 하남) 의원의 공천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공관위 내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 친한(친한동훈) 장동혁 사무총장이 이들을 경선에 부칠지, 단수 추천할지를 두고 ‘파워게임’을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성민 의원은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동일 지역 3선과 탈당 경력 등 최대 20% 감산을 받을 수 있는 권성동 의원에 대해선 공관위가 경선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국민의힘은 탈당자가 속출하며 공천 갈등이 커지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컷오프 대상 현역 하위 10% 통보를 물밑에서 진행하며 교통정리에 힘쓰고 있다. 앞서 윤두현(경북 경산), 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과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대수(비례대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경선을 포기했다. 이날은 이달곤(경남 창원·진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국민의힘은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에게 공개하는 등 공정성을 내세우며 민주당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은 가짜 시스템 공천, 국민의힘은 진짜 시스템 공천”이라며 “국민의힘 공천에는 민주당과 달리 사심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의 DNA가 공정이라면 민주당 공천 DNA는 오직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기반을 두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지혜·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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