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3200억… 2030년 완공
경기 성남시가 원도심 ‘노른자위 땅’에 있는 노후시설인 성남종합운동장과 중원구청 부지를 복합 개발하기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을 품은 성남시는 최근 광역급행철도(GTX) 개통과 신도심·원도심 재개발·재건축, 정부의 선도지구 지정 등이 맞물리며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27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번 복합개발의 조사 용역 기간은 내년 1월까지 1년이다. 시는 성남종합운동장과 체육관, 중원구청, 노상주차장 등을 묶어 스포츠·공원·문화·행정 기능이 공존하는 복합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3200억원 규모다.
원도심인 성남동 성남종합운동장(부지면적 11만5327㎡)은 1984년 준공된 복합체육시설이다. 인근 중원구청(부지면적 5298㎡·지하 1층∼지상 5층)도 1991년 준공됐는데 두 시설 모두 노후화에 따라 매년 적잖은 유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특히 성남종합운동장의 경우 분당선 모란역, 수진1·신흥1구역 재개발아파트 예정지와 마주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시는 이곳을 복합 개발하면서 △성남종합운동장(연면적 7만4000㎡) 재구조화 △복합시설의 주차 규모 증대 △중원구청의 운동장 부지 신축·이전 △인근 산성대로 주변 도시재생과 수진·모란역을 연계하는 상권 활성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날 기본구상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한 시는 용역을 거쳐 개발을 민간에 맡길지, 공공개발로 추진할지 등 최적의 복합개발 방식을 마련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까지 기본 구상안을 마련하고 2027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윤곽이 잡히면 다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건 시를 둘러싼 재건축·재개발 바람 때문이다. 국회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통과와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성남시도 조성된 지 30년이 지난 분당신도시에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가 지정되도록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시는 현재 순환정비방식을 채택해 관내 23개 구역의 전면 정비사업을 이어 가는 중이고, 중1·금광1 주택재개발 사업 등 8곳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마쳤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남에선 연면적 16만㎡ 규모의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과 산성대로 일대 복합문화 상업공간 조성 사업 등이 궤도에 올랐다”면서 “엄정한 관리와 합리적인 계획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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