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등 영향 신선과일 41.2%↑
32년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3%대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 1월 2%대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였으나 과일값 폭등과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한 달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다가 올해 들어 1월 2.8%로 떨어진 바 있다.
2월 들어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20.9%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쳤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1월 -0.21%포인트에서 -0.06%포인트로 줄면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지 못했다.
서비스 물가는 2.5% 오르며 전달(2.6%)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2.0% 오르며 전달(2.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4% 올랐다. 외식 물가는 3.8% 오르면서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체감물가로 평가되는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지난해 10월(4.5%)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3.4%)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반등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일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급등했다.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이후 32년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71.0%, 귤이 78.1% 껑충 뛰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3∼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수입 과일 3종(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의 관세를 추가로 인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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