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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1년에 두 번씩 가격 인상… 물가 끌어올렸다

입력 : 2024-03-12 06:00:00 수정 : 2024-03-12 02: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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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 가격조정 특징 보고서

팬데믹 이후 상품가격 유지 기간
평균 9.1개월 → 6.4개월로 단축
인상 폭 대신 빈도 늘려 물가 자극
수입원료 비중 클수록 자주 올려
새 충격 발생 땐 인플레 확대 우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기업들이 6개월마다 상품 가격을 인상, 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상 폭 대신 빈도를 늘린 것으로, 국제유가 등 새로운 충격 발생 시 인플레이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팬데믹 이후 국내 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 특징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가격 조정(인상인하, 농수산물 제외) 빈도는 2018∼2021년 월평균 11.0%에서 2022∼2023년 15.6%로 상승했다. 가격 조정 빈도는 해당 기간 가격 조정 기회 가운데 실제로 기업이 인상인하를 단행한 횟수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이 빈도를 기간으로 환산하면, 평균 상품가격 유지 기간이 같은 기간 약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 1.3회 정도 가격을 올렸다면 이후에는 한 해 약 2번 인상했다는 의미다.

 

한번 올릴 때 인상폭은 평균 20∼25%, 인하율은 15∼20%로 팬데믹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예를 들어 시리얼 A제품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기준가격이 1번 인상됐으나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2번 올랐다. 라면 B제품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가격 인상은 1번에 그쳤으나 2022년부터 2023년엔 4번 인상하고 1번 인하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오를 때 개별 품목의 가격 인상 빈도 역시 약 1%포인트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4∼5%대로 높은 시기에는 같은 비용 충격(유가곡물가 상승 등)에도 기업들이 인상 빈도를 더 늘려 그 충격이 물가로 빠르게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가격 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저항 및 민감도, 경쟁품으로의 대체효과 등을 고려해 기업들은 가격 인상 시 폭보다는 빈도 조정을 선호함에 따라 물가상승률과 가격 인상 빈도 간 상관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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