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일본에서 실종된 청년은?”…누리꾼 반응 이어져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일본인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실종 후 그의 자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 덕분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안도하는 한편 지난해 일본에서 실종된 한국인 청년을 떠올렸다.

지난 17일 일본인 A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라고 글을 게시하면서 아버지 실종 소식을 알렸다. 그는 “한국 여행 중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실종됐다”며 “지난 15일 저녁 서울시청 한 호텔 근처에서 목격된 후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아버지는 화장실에 간 채 실종돼 돈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체력도 저하된 상태라 맨바닥에 누워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행’ ‘시청’ ‘광화문’ 등을 태그 한 A씨는 “여러분의 정보가 필요하다. 아버지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A씨가 작성한 글은 ‘한국 여행 중 실종된 일본인 경증 치매 환자 찾는 중’ 등의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확산했다. 서울 경찰청도 종로구에서 실종된 A씨 아버지의 인상착의와 신상을 문자로 보내면서 힘을 보탰다.
A씨는 글을 작성한 지 8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에서 실종된 A씨 아버지는 인천 시내 길거리에서 주저앉아 있다가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이 소식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할아버지께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SNS의 순기능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지난해 일본에서 실종된 윤세준(27)씨를 떠올렸다. 이날 보도된 기사 댓글에는 “일본에서 실종된 청년도 어서 찾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청년은 일본에서 실종된 지 1년 넘었다”, “일본에서 실종된 남자도 찾아주세요”등이 있었다.

윤씨는 2023년 6월8일에 연락이 끊겨 현재 실종 285일째다. 사회복지사인 윤씨는 같은 해 5월9일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 일본 오사카에 입국했다.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마음을 재정비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윤씨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을 여행했고 6월7일 와카마현 쿠시모토마치에 숙박해 다음 날인 8일 시오노미사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숙소에서 한국에 있는 친누나와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해 10월에는 윤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LA해안 지역인 샌피드로 주택 단지에서 머리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해당 남성과 윤씨 지문을 대조한 결과 윤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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