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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리 인상, 韓 수출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日 17년 만에 금리 인상]

입력 : 2024-03-19 19:05:39 수정 : 2024-03-19 21: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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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기업에 호재 될지는 미지수”
자동차·조선업종 등 반사이익 전망 속
美 금리인하 미루고 원화도 강세 예상돼
“급격한 변화 가능성 낮아 영향 제한적”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로 이어질 경우 한국 기업의 수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 전문가들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원·엔 환율이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 엔화 가치 상승으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축소돼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엔·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원화는 상대적 강세 기조로 가게 되면서 원·엔 환율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화 강세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일본 수출 기업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부 한국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이 대표적이다.

 

엔화 강세가 도래할 경우 일본과의 무역수지 역시 소폭 개선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일 무역수지는 186억5585만2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 수출 기업에 직접적인 ‘호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과 일본 금리인상 시점이 맞물렸다면 강세가 두드러졌겠지만, 현재 미국은 금리인하 시점을 미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게다가 올해 원화도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가 올 가능성은 낮다”며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이 수출에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의 경합도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과거에는 일본과 한국이 같은 품목을 수출하는 경합도가 높았지만, 오늘날에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이 서로 차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일본의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 수출의 리스크가 커진다 하더라도, 한국 수출 기업이 곧바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범위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이다. 오히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리스크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미 연준이 오는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시작으로 연내 총 3차례(0.25%포인트씩)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들어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고 인하 횟수도 2차례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 교수는 “현재 물가를 생각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가계부채 관리와 선거 등을 의식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면 이웃나라인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도 있다. 특히 올해 일본 증시는 1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나간 바 있다. 여기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차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는데, 이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도 있다.

 

아울러 엔화 강세로 일본 여행자 수가 줄어들면 대일 여행수지 적자 개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지난 1월 여행수지 적자는 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적자가 늘었다.


김범수·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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