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인 대상 민간일자리인 ‘근거리 도보배달원’ 1000명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전날 중구 서울시청에서 GS리테일과 ‘어르신 일자리 동행’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도보배달원은 GS리테일의 친환경 도보 플랫폼인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생필품, 식료품, 화장품, 조리음식 등의 배달 주문을 받고 도보로 상품을 전한다.
GS리테일은 GSTHEFRESH·GS25·버거킹·올리브영 등 서울시내 전역의 1912개 점포에서 도보배달 업무를 위탁 운영하는 중이다. 연간 배달 처리 건수는 약 13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당 배달료는 2000∼4000원이다. 60세 이상인 시민 중 도보 이동에 어려움이 없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신청은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나 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클럽으로 문의 후에 하면 된다. 시는 우선 250명을 뽑고 향후 1000명까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선발된 인원은 오는 4∼5월 안전교육을 비롯해 앱 사용 방법과 고객 응대 등을 교육받고 업무를 시작한다. 앞서 시는 도보배달이 노년층에 적합한 업무인지 검증하고자 지난해 10월 노인 도보배달원10명을 선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참여자의 업무만족도와 수행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보배달은 상품군이 비교적 가벼운 제품으로 구성돼 배달 부담이 적고,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는 노인도 중복으로 참여할 수 있어 부수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는 노인 도보배달원들이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도록 ‘손목닥터9988’ 앱으로 특별포인트(1000포인트)를 지급하고, 8월엔 스마트워치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와 GS리테일은 이 밖에도 시니어 편의점 창업이나 아르바이트 채용 지원 등 더 많은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했다.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일자리는 어르신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며 “초고령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어르신의 안정적인 생활을 도울 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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