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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PF 직격탄 맞은 저축은행, 2023년 5000억원대 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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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2 15:40:10 수정 : 2024-03-22 1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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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도 12년 만에 가장 큰 폭 상승…기업 연체↑
금리상승기에 고금리 수신 유치, 이자비용 증가
부동산PF 부실화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급증
저축은행업계 “자기자본, 대손충당금 적립 충분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달리 관리, 대응 가능”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순손실이 5000억원을 넘기면서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1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금리상승기에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이자비용이 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대비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순손실 합계는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 여파로 2013회계연도(2013.7∼2014.6)에 5089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적자 전환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5조3508억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1조3000억원)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3.41%)보다 3.14%포인트(p) 올라 12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4.74%) 대비 0.27%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반면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대출은 2.90%에서 8.02%로 5.12%포인트 급등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와 관련 “기업대출 대부분이 담보부 대출”이라며 “땅을 담보로 하고 있거나 집을 담보로 하고 있는데 현재의 매각 시장이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소상공인 대출 역시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갭 때문에 매각이 활발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사진=뉴시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7.72%로 같은 기간 3.6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 말(13.15%)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은 8%, 1조원 미만은 7%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보다 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비율 역시 192.07%로 법정기준인 100%를 웃돌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법정기준보다 13.89%포인트 높은 113.89%로 집계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여신은 10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원(9.6%) 줄었고, 수신도 10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조1000억원(10.9%) 감소했다. 2022년 말 레고랜드발(發) 자금경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수신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이자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을 강화한 결과 여·수신 규모가 모두 줄었다는 것이 저축은행중앙회의 설명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하면 지금은 충분히 관리와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되고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자기자본과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감안 시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며 “수신 추이와 금리변동 상황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 발생 시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빠른 시일 내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관련 리스크 증가,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시장 안정화 시점까지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라 손실확대의 주요 요인인 이자비용이 감소돼 관련 손익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건전성관리 강화를 위해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새출발기금 외 민간매각을 상반기 중에 추진할 것”이라며 “부동산PF 대출의 경우도 연착륙 기조 하에서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 연체 관리 등 다각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책·감독당국 지원 등으로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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