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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원장 “늘 환자 돌보고 어려운 사람 돕는 게 목표”

입력 : 2024-03-26 20:59:30 수정 : 2024-03-26 20: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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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의사’ 배현정 원장
49년간 금천구서 의료 봉사
“방문 진료, 앞으로도 계속
호스피스 분야 널리 알릴 것”

“환자에게는 의사를 만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975년부터 지금까지 일하는 목표는 언제나 같습니다. 환자를 돌보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입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반세기 동안 저소득 환자를 돌보고 있는 파란 눈의 의사 배현정(마리 헬렌 브라쇠르·78·사진) 전진상의원 원장은 올해로 개원 49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전진상의원은 의원과 복지관, 약국,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지역아동센터 5개 기관으로 구성된 의료·사회복지 기관이다.

벨기에 출신인 배 원장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 26세의 나이에 국제가톨릭형제회(AFI) 회원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1975년 시흥동 판자촌에 병원과 약국, 복지관을 결합한 무료 진료소 ‘전진상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했다. 진료소에 상주할 의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중앙대 의대에 들어가 1985년 의사가 됐고 1988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판자촌 주민 대부분이 보건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던 시기, 배 원장은 가가호호를 방문해 중환자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돌봤다. 돈이 없는 환자들에게 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무료 유치원과 공부방도 운영했다. 개원 초창기부터 야간 진료도 이어 오고 있다. 그는 “누구든지 병원에 올 수 있도록 월요일과 수요일은 저녁에 진료를 한다”며 “방문 진료는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원장은 국내에 ‘호스피스’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1998년 암 환자를 위한 가정 호스피스를 시작했다. 2008년에는 10개의 병상을 갖춘 입원실을 개설해 전문 완화 의료 센터로 인정받았다.

삶의 마지막을 앞둔 말기 암 환자들과 소통해 온 그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이 가족과 사랑을 나누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보내다 편안히 임종하는 모습을 보며 삶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호스피스 분야를 널리 알리고 의료진, 사회사업가, 봉사자 등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며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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