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
건설사 PF發 우발채무 우려 여전
경기도 부진… 올해 실적 변수로
尹 “PF관련 리스크 철저히 관리”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지난해 금융권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PF에 대한 부실 위험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배당금 수익(2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3조5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80억원(2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IB(투자은행) 부문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1조5619억원(32.3%)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산관리 수수료도 1조1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억원(3.9%) 줄었다. 증권사의 지난해 부동산 PF 연체율은 13.73%로 2020년 말(3.37%) 대비 급증하는 등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상존해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 실적에서도 부동산 PF가 약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보험사는 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13조3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증가했으나, PF 부문에서는 대출 손실이 반영됐다. PF 관련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보험사의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91%로 전년 대비 0.71%포인트가 늘었고,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1.33%로 1.04%포인트 급증했다. 저축은행도 지난해 555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는데 PF 대출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1조3000억원) 등으로 인한 비용증가와 기업대출 연체율이 8.02%로 전년 대비 5.12%포인트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사업(워크아웃) 이후 건설사발 PF 우발채무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미분양 사태가 이어진다면 리스크는 금융사로 확산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세미나에서 PF 보증과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을 때 건설사에는 5조8000억~8조70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현재 부동산 PF 연체율(2.7%)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내다보면서도 사업장의 옥석가리기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부는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사업장이 금융 리스크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현행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더 늘리고, PF 정상화 펀드 지원 대상을 현재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에서 일시적인 자금 애로가 있는 정상 사업장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부동산 PF ‘4월 위기설’에 “금융권 PF 익스포저(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금액)는 지난해 말 현재 135조6000억원으로 규모는 다소 늘고 있으나, 증가 규모가 적고 연체율도 2.7% 수준으로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며 “부동산 PF 문제에 대해 정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소위 ‘4월 위기설’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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