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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총장 “의대 설립은 재원 조달 계획 및 지속가능성만 확보되면 적극 추진하겠다”

입력 : 2024-04-01 18:51:05 수정 : 2024-04-01 18: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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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의대 설립은 재원조달 계획과 지속가능성만 확보되면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이날 교내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 집중화 및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포스텍은 지역사회와 기꺼이 협력해 이바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2건학 사업 역시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고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추진 중인 만큼 많은 격려와 응원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포항공대 총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의대 설립 이슈 역시 앞으로 경북도, 포항시와 잘 협력해 검토할 것이다"며 "향후 정부의 신설 방침이 확정되고, 병원 건립 비용 확보 및 향후 수익 구조 흑자 전환 계획이 확실해진다면, 포스텍은 얼마든지 대학 설립 이념에 부합하고 지역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의대 설립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총장은 "의대를 만들려면 교수가 최소 110명, 병상이 500개 이상인 부속병원이 필요하다"며 "병원 설립은 초기 투자에만 7000억∼1조원이 들고 매년 운영비가 드는 만큼 성격이나 규모 등에 따라 흑자 전환에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해서 심각히 고민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총장이 된 후 포항공대가 의대 설립에 상당히 소극적이라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 사실은 당위성을 떠나 어떻게 지속가능한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재원이 마련되고 적자가 나지 않고 지속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의대를 설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김성근 포항공대 총장이 의대 설립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전투적으로 나서야 하고 대학 안에서만 들어앉아 있어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 총장은 "경북도·포항시·포항공대가 의대 설립 타당성 조사를 했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부분이 있고 그 이후에 정부 정책으로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 점이 반영되지 않아 새 환경에 맞춰 다시 컨설팅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공대는 초기 20년 가까이 전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대학으로 성장했지만 지난 10여년간 수도권 집중 심화 현상으로 많은 교수가 서울로 떠나고 학생 수준도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며 "취임 후 8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제2건학을 위해 매진해 왔고 앞으로 수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좋은 교수를 영입하고 인재를 키워 대학 위상을 다시 높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세상의 모든일의 결정은 수많은 과정과 절차가 뒤따르는 만큼 대학의 역할과 함께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의대 설립과 관련해 갈등 양상으로 비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부임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과의 학연(고교, 대학 동문)이 포스텍과의 상생∙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장 회장님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다. 사적으로 좋은 관계임은 틀림이 없으나 공적인 부분과는 별개의 사안인 만큼 포스텍 총장으로서 지역주민들과 포항시 등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제2건학 사업 중 해외 우수 인재 교수 영입을 위해 이달 중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며 "이들 우수한 외국 교수 영입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화학∙물리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내고 있는 소장파 교수들이 많다. 이들 우수한 교수들을 좋은 조건으로 영입해 포스텍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마중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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