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 이용만”
4·10 총선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일베” “쓰레기” “정치를 개같이” “깡패들 싸움” “뻔뻔한 범죄자들” 같은 말을 쏟아내는 등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른바 ‘막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면서 거친 발언으로 그들을 불러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있지만, 조급함이 드러나 위험 수위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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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은 4·3 학살의 후예’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출신”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 춘천 지원 유세 현장에서 “오늘 이재명 대표가 제주 4·3의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이 대표 같은 분이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지, 실제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것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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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주민들이 정말 원하는 건 4·3과 관련한 직권 재심을 군사법원이 아니라 일반법원까지 확대하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그걸 해주지 않았다. 제가 법무부 장관이 된 다음에 그걸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베 출신 이재명 대표한테 질문한다”며 “말로만 4·3을 이용하는 것과, 실제로 직권 재심을 확대해서 실천하는 것 중에 어떤 게 역사를 제대로 보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장관이 되고 보니 왜 문재인 정권이 (직권 재심 확대를) 안 해줬는지 알겠더라”라며 “모든 기록을 손으로 하나하나 샅샅이 뒤져야 했다. 귀찮고 손이 많이 가서 해주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검사를 전부 투입해 하나하나 기록을 뒤지고 지금 직권재심을 실시해 무죄판결이 나오고 있다”며 “매번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것과, 어떤 게 진짜 역사를 직시하고 보듬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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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 연제구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겨냥해 ‘악어의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 대표는 정작 그런 쓰레기 같은 욕설을 한 형수나, 정신병원에 보낸 형님한테 아무런 사과를 한 바가 없다”며 “그게 바로 악어의 눈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선거 유세에 들어서면서부터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여러분과 공공선을 위해 몸을 바칠 것”이라며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달라. 제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정말 중요한 선거”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길 바라느냐. 그것을 허용하고 10년 뒤에 손가락질을 받고 싶으냐”고 물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뻔뻔하게 나오는데 뻔뻔한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며 “이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바로 민주주의와 경제가 무너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충북 증평·진천·음성 지원 유세에서 “죄를 지었지만 복수하게 해달라는 게 어떻게 정치의 명분일 수 있나. 깡패들도 그따위 명분은 내세우지 않는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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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투표장에 안 나가시면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는 게 현실이 될 것”이라며 “저도 사전투표 첫날에 바로 투표하겠다. 가서 국민만 보고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범죄와의 전쟁”이라며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이 ‘빨리 쳐 버려야 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자 하정우가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 명분이 없지 않나’라고 답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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