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일화 꼭 필요” 목소리
전문가 “장 후보 선택의 문제”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이 흔들리는 가운데 부산 수영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장예찬 후보 간에 막판 단일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신지호 이조(이재명·조국)심판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정 후보와 장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이렇게 분열돼 민주당 후보의 당선, 어부지리를 준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위원장은 4일 SBS라디오에 나와 “(단일화가) 가능하고, 반드시 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산 수영구 하면 부산 내 18개 지역구 중에서도 보수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몇 군데 중 한 군데”라고 부연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사전투표가 내일(5일)부터니까 여론조사를 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도 있다”며 “두 후보가 만나 담판을 하든지,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장 후보가 사퇴해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냐”고 묻자 “ 거기까지는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면서도 “하여튼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지난 1∼2일 부산일보·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무선ARS)에서 정 후보 31.1%, 장 후보 28.2%로 오차범위(±4.4%포인트)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는 35.8%의 지지를 보였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 나와 “장 후보는 좀 억울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정 후보는 당의 공천을 받고 나온 분인데, 공천 취소된 분(장 후보)하고 단일화에 들어가는 건 당이 허용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남은 선택지는 딱 하나”라며 “장 후보가 드롭(그만두다)하느냐, 계속 가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입장에서 보면 원인 제공은 (장) 후보가 한 것 아니냐. 후보의 과거 발언 때문이니까, 만일 분열로 인한 패배가 온다면 그건 장 후보가 받는 타격이 더 정치적으로 크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사전투표 전이라도 결단을 해서, ‘이대로 하면 민주당에 1석을 내주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결단을 하겠다’ 이렇게 하면 이후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을 쌓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장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적 자산에 대해 현역 의원을 상대로 경선에서 이긴 점, 처음 국민의힘 후보가 된 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선 점, 공천 취소에 대한 주민들의 동정 여론이 있어 현 시점에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후보와 팽팽하게 맞서는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박 대표는 “내일(4일)쯤 가면 어떤 결론이라도 나지 않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장예찬, 젊은 후보니까 미래가 있지 않나 그렇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이기고도 뒤로 가고, 지고도 앞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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