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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한국서 잘 나가는데… 해외 명품사, 기부금은 ‘쥐꼬리’

입력 : 2024-04-10 19:44:52 수정 : 2024-04-10 1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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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2023년 국내 매출 8000억원
수익 상승에도 기부금 되레 줄여
‘1조 클럽’ 디올도 1920만원 그쳐
루이비통은 4년째 한 푼도 안 내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에르메스,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사회 공헌도 지표인 기부금은 예년보다 줄이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에르메스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22.7% 증가한 79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 20.1% 증가한 2357억원, 184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명품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수요 증가를 등에 업고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연초부터 신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44% 인상한 데 이어 의류, 가방 등 가격을 5∼10% 인상했다. 하지만 에르메스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5억5319만원 수준으로 2022년도의 5억6000여만원보다 줄었다.

디올도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루이비통, 샤넬에 이어 세 번째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디올 브랜드 한국법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6억원으로 전년(9295억원) 대비 12.5%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120억원으로 전년(3238억원) 대비 3.6% 소폭 하락했다.

디올의 국내 기부금은 1920만원으로 전년보다 3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2021년 매출액 6139억원을 달성한 디올은 이듬해 9305억원을 달성해 52%가 뛰었지만 1620만원을 기부했다.

루이비통의 한국법인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11억원으로 전년(1조6923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31.3%(2867억원)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는 전년 대비 68.7% 늘어난 3800억원의 배당금을 프랑스 본사에 지급했다. 루이비통은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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