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악성 미분양 역대 최고… 고분양가·고금리 등 원인

제주에서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

11일 제주도의 ‘2024년 2월 제주 주택 관련 통계 및 현황’에 따르면 2월 기준 제주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27호로 역대 최대를 보였다.

제주시 전경.

준공 후 미분양은 주택이 완공됐지만 주인을 찾지 못해 빈 상태를 말한다. 미분양 주택 중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사례로 분류된다.

제주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월 1000채를 넘어서 1001채를 기록한 후 지난해 12월 1059채, 올해 1월 1089채 등으로 늘어났다.

준공되기 전 주택을 포함한 전체 미분양 주택은 2485채로 집계됐다. 이는 최고 수준인 지난해 10월 2523채보다 다소 줄었다.

읍면지역이 1735채(제주시 1064, 서귀포시 671)로, 도심권인 동지역 750채(제주시 448, 서귀포시 302)보다 858채 많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애월읍 616채, 서귀포시 대정읍 376채, 서귀포시 안덕면 293채, 제주시 조천읍 263채, 제주시 한경면 185채, 제주시 아라동 118채, 서귀포시 하효동 74채, 제주시 화북동 68채, 제주시 이호동 64채, 서귀포시 강정동 58채 등의 순이다.

2월 제주 주택 거래는 513건으로, 전월 보다 감소하는 등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미분양 원인은 고분양가에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574만원으로 전국 평균(1736만원)보다 48% 높았다. 전국 지자체 중에는 서울(3495만원)에 이어 제주가 두 번째로 아파트 분양가가 높다.

3.3㎡당 2437만원에 분양 중인 도시공원 민간특례 중부공원 아파트(728세대)의 경우 제주시가 지난해 제주 지역 민간아파트 연 평균 분양가보다 낮게 책정했다고 밝혔지만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미분양 주택 적체 해소를 위해 사업 승인 취소나 공공 매입 등 주택건설 사업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