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도입에 '벤틀리' 등록 77% 감소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제도 도입 뒤 고가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연두색 번호판 부착 대상(8000만원 이상)인 고가 차량 모델을 주로 보유한 럭셔리카 브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입차 법인 구매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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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8000만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86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5636대) 대비 1768대(31.4%)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8000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는데, 이로 인해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세금 혜택 등을 노리고 8000만원 이상의 수입차를 법인차로 구매했던 사람들이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에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8000만원 이상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지난 2월에도 3551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793대) 대비 1242대(25.9%) 줄어든 바 있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 도입으로 고가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줄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달 전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2만3840대)보다 6.0% 증가한 2만5263대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법인차 등록 비중은 28.4%(7179대)에 그쳤다. 법인차 등록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법인차 비중은 39.7%를 차지했다.

모든 차량 가격이 연두색 번호판 부착 대상인 8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별 법인차 비중은 롤스로이스 87.3%, 벤틀리 76.0%, 포르쉐 61.1% 등이었다.

올해 1분기 벤틀리의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7.4% 감소한 38대였다. 롤스로이스(35대)와 포르쉐(2286대)도 각각 35.2%, 22.9% 줄었다.

이강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