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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의 공포’ 커진 미국 금리 2024년 내 인하 불투명

입력 : 2024-04-30 19:20:00 수정 : 2024-04-30 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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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세 번째 FOMC도 동결에 무게
전문가들 내년 인하 관측까지 내놔
2024년 6차례 인하 전망서 확 달라져

美 경제 인플레 속 성장 둔화 지속
‘1970년대식 스태그’ 우려도 확산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세 번째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은행 등은 연말이 돼서야 한 번 정도 인하가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연내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는 중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프랑스 BNP파리바은행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진 12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것을 고려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맥쿼리은행은 이날 메모를 통해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기존 12월에서 아예 내년으로 미뤘다. 맥쿼리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있다면서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FOMC는 30일 시작돼 5월1일 마무리되며 기존 기준금리의 동결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지난 28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5%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금리가 현재의 5.25~5.50%로 인상된 뒤 지속적으로 하향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전 세계 시장이 손꼽아 기다리던 금리 인하는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더구나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이 최대 6회까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 FOMC가 다가올 때마다 금융시장이 들썩거렸지만 이제는 연내 최소 1회, 혹은 연내에 인하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주류다. 심지어 금리 인상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상당수 나온다. 이날 나온 BNP파리바은행과 맥쿼리의 금리 전망에도 이런 글로벌 금융계의 견해가 반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논쟁이 올해 몇 차례 금리를 인하하느냐에서 연내 금리를 인하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연준 위원 발언 등에 관한 기사 6만건 이상을 바탕으로 산출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연준 심리 지수’를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통화완화를 지지하는 비둘기파로 방향을 선회하는 발언을 이어왔고, 이 영향 속 정책 변화 없이 경기 하향을 막아내는 데에 성공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미국 경제가 여전한 인플레이션 속 성장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며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후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1∼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이어 또 다른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3.4% 상승해 작년 1분기(4.2%)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1.6%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4%)를 밑돈 것은 물론 2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지난해만 해도 성장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연착륙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지표 발표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최근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전에 봤을 때보다 더 1970년대와 비슷해 보여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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