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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살해’ 의대생, 신상 공개 안한다… 사이코패스 검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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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0 07:00:00 수정 : 2024-05-09 23: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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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강남역 인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살해한 명문대 의대생 최모(25)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된 최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를 마무리했다. 최씨의 신상을 공개할 경우 피해자 관련 정보까지 무차별적으로 퍼져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신상정보 공개 대상을 판단할 때는 피해자 측의 입장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며 “유족의 뜻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신상정보 공개는 하지 않는 것으로 논의를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최씨가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직후 환복했다. 범행 후 미리 챙겨온 옷으로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범행 두 시간 전 집 근처인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산 뒤 피해자를 범행 장소로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실제로 최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계획범죄임을 인정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는 10일 최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청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씨를 면담한 뒤 진술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는 나쁜 경험(유급)이 최 씨에게 성격적 문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며 사이코패스적 성향도 의심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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