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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석가탄신일'... "기상관측 이래 첫 5월 중순 대설특보"

입력 : 2024-05-15 22:23:15 수정 : 2024-05-15 22: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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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앞둔 5월 강원 북부 산간지역에 15일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5월 중순 대설특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15일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설악산 소청대피소 인근에 눈이 쌓여 있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산지에 1∼7㎝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 20분을 기해 강원북부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고 밝혔다. 높은 산지에는 최대 7㎝ 안팎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해 산지 주민과 나들이객들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는 기압골과 동해상에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현재 중부지방과 영남 북서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향로봉을 비롯해 기온이 낮은 해발고도 1000m 이상 강원북부산지 고지대에는 눈이 내려 쌓이고 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이는 눈(신적설)이 5㎝ 이상 되리라 예상될 때 내려진다.

 

5월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기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2021년 5월 강원북부산지와 강원중부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날은 5월 첫날이었다. 자료가 확인되는 1996년 이후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발령된 적은 없었다.

 

15일 설악산 소청대피소 인근에 눈이 쌓여 있다. 강원도에 '5월 중순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특보 기록이 확인되는 1996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때 아닌 5월의 대설은 북쪽에서 내려온 영하 25도의 찬 공기 영향이 크다. 5월 중순에는 보기 어려웠던 찬 바람이 갑자기 내려오면서 한반도를 통과하던 비구름대가 얼어붙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고, 이 찬 공기가 하층으로 하강하면서 5월임에도 강원산지 고지대에 눈이 내릴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처님 오신 날 휴일에 맞춰 내린 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16일 새벽 그치겠으나, 경기동부와 충북에서는 16일 아침까지, 강원과 경북에서는 16일 낮까지 이어지기도 하겠다.

 

특히 강원영동을 비롯해 동쪽 지역은 밤사이 시간당 20㎜ 내외로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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