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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이 슈퍼맨 통해 부동산 문제 고발한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 外 [문예소식]

입력 : 2024-05-18 04:28:56 수정 : 2024-05-18 04: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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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세계가 실제 전세 사기 피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를 6월 1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선보인다. 극단 신세계가 공동 창작하고 김수정이 연출해 지난해 초연한 이 작품은 한물 간 영웅 슈퍼맨이 한국에서 대출 받아 전세사는 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블랙코미디 연극이다. 이번에는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의 하나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아울러 재난과 참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초연작이 전세사기만을 중점으로 다뤘다면, 이번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는 전세사기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재난의 메커니즘과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우리 사회 자화상을 그린다. 무대 장치를 비롯해 드라마와 연극성, 풍자와 패러디도 한껏 향상됐다.

 

실제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김수정 연출은 “이 공연을 본 누구도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슈퍼맨이라는 영웅의 욕망과 좌절을 통해 동시대 관객들과 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민지, 고용선, 김보경, 이강호, 이시래, 장우영, 한지혜가 출연한다. 전 회차 자막해설을 제공하고, 6월 6일과 8일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한국 근대무용의 뿌리인 김백봉(1927∼2023) 선생의 예술세계와 전승의 가치를 현재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공연 ‘무(舞), 말: 하다’가 26일 오후 5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김백봉 선생의 딸인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춤이음’이 무대에 오른다. 안병주를 주축으로 경희대 무용학부 동문으로 구성된 춤이음은 김백봉의 예술세계와 신(新)무용을 전승하는 단체다.

 

‘무(舞), 말: 하다’는 김백봉이 남긴 600여 편 작품 중 현대 관객과 소통하고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해 보여준다. 이번 공연 예술감독이기도 한 안병주는 “김백봉의 작품들은 오랜 한국 춤 역사의 산물이자 춤으로 풀어간 무대 예술의 유산”이라며 “이번 무대는 한국 신무용의 큰 맥을 구현함으로써 그 역사적 가치와 시대사적 가능성을 조명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총괄PD를 맡은 최현주 상명대 교수(문화예술경영)는 “시대를 살았고, 시대를 담았고, 시대를 이어가는 김백봉 선생의 혼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살아 숨쉬는지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근대춤 선구자들과 해외로 이주한 디아스포라·신(新)무용 계열의 춤을 재조명하는 무대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이 21∼2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기획공연 ‘일이관지-조선춤방Ⅱ’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이 해외로 전승된 우리 전통춤의 춤맥과 신무용 계열의 춤맥을 포괄적으로 조망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공연이다.

 

21일에는 광주 ‘한진옥 춤방’의 한진옥과 부산 ‘김동민 춤방’의 김동민 작품을 보여준다. 안무가 김온경이 김동민의 동래입춤·산조춤·승무를, 김자연이 한진옥의 남도입춤·살풀이·호남검무를 펼친다.

 

김동민은 부산에서 최초의 민속무용학원을 세우고 일반인들에게 국악과 무용을 가르친 전통춤 명인이다. 한진옥은 뛰어난 춤 실력과 북 장단으로 ‘호남의 이매방’이라고 불렸다.

 

한순옥·전황·박성옥의 춤방은 22일 펼쳐진다. 안무가 양승미·윤성주·오철주가 무대에 올라 검무와 장검무 등을 선보인다. 한순옥과 전황은 평양 최승희무용연구소 출신으로 한국 전쟁 다시 월남해 한국 무용계를 이끌었다. 최승희의 전속 악사로 알려진 박성옥은 전통춤 계승자로 활동하며 리틀엔젤스예술단 초대 단장을 지냈다. 마지막 날은 최승희, 조택원, 배구자의 후계자들 무대다. 최승희의 제자로 중국 조선족 무용을 개척한 박용원의 부채춤과 장구춤이, 신무용의 거장인 조택원의 제자이자 부인인 김문숙의 대궐춤, 가사호접이 관객을 찾는다. 배구자의 제자로 하와이에서 한국 전통춤을 지켰던 한라함의 신민요춤과 아쟁살풀이도 펼쳐진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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