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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사망사건’ 아이들 “삼촌이 던진 책에 우연히 맞아” 경찰에 진술…삼촌의 정체는?

입력 : 2024-05-19 21:00:00 수정 : 2024-05-19 15: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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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있는 여성의 ‘아는 남성’, 40만원 월셋집에서 동거?
JTBC 갈무리

지난달 강원도 강릉시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된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는 부모 등으로부터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나온 8살 황모군의 정밀 부검 결과에서 사망에 이르게 할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아이가 목숨을 잃기까지 최소 학대와 방임이 있었다고 봤다.

 

혐의를 밝히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과 금융계좌 거래내역 분석, 통신 수사 등 전방위적으로 증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아동학대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피의자들도 대부분 혐의 사실을 시인했다.

 

19일 JTBC와 경찰에 따르면 숨진 8살 황모군의 부모 등 4명을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와 아동복지법상 신체·정서적 학대,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하고, 그 중 부모를 포함한 3명을 구속했다.

 

사건은 지난달 4일 오전 강원 강릉시의 한 가정집에서 일어났다. '아이가 숨을 안 쉰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에 따르면 황 군은 침대 위에 옆으로 웅크린 자세로 누워 있는 상태였다. 이미 사후 강직이 나타나 숨진 지 3~5시간 정도 지난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황 군은 나흘 뒤 전문기관에 나가 진술하기로 돼 있던 상황이었다. 숨지기 열흘 전, 눈에 멍이 든 걸 본 학교 교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던 것이다. 경찰과 공무원이 학교로 찾아갔지만, 지적장애를 앓는 아이는 왜 멍이 들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황 군의 아빠는 "형과 놀다가 부딪혔다"고 했다.

 

하지만 황 군의 누나와 동생은 "삼촌이 던진 책에 우연히 맞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삼촌이라는 사람은 엄마가 아는 남성이었다. 사건이 있기 한 달 전쯤부터 집에서 같이 살았다. 버젓이 남편이 있는 여성의 아는 남성이 40만 원짜리 월셋집에서 동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가 불거지자 부모는 '아이가 아프다'며 학교에 안 보냈다. 그러자 황 군이 숨지기 이틀 전 교사들이 집으로 찾아갔다. 당시 아이는 누워 있었고 목감기 같은 증상을 보였다. 교사가 '병원에 데리고 가보지 그러냐'고 하자 황 군의 엄마는 '이제 가보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장 아이의 사인조차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어떤 형태로든 부모의 학대가 있었고, 이 때문에 황 군이 짧은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부모를 뺀 나머지 피의자가 누군지, 구체적인 학대 행위와 범죄 사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아동인 만큼 관련법상 비밀엄수 의무가 있고, 사생활 관련 사항이나 수사 정보를 유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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