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31일까지 모집요강 발표
당국 “수업 거부할 명분 사라져”
2024년 모집 4567명… 1509명 늘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의대 증원분이 반영된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24일 심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의대 증원 정책 철회는 불가능해졌다”며 “의대생들은 수업에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교협은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각 대학의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심의·승인한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심의 결과를 30일 취합해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각 대학은 증원된 의대 모집인원 등을 반영해 대교협에 대입전형시행계획을 제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이 계획은 심의에서 그대로 확정된다. 이후 각 대학이 31일까지 홈페이지에 수시모집요강을 발표하면, 2025학년도 모집인원 변경 절차는 사실상 끝난다. 40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대입시행계획 승인과 모집요강 발표를 미뤄달라고 요구했으나 교육부는 절차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9월부터라 5월31일 이후에는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이 곤란하다. 증원이 확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석 달째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의대생들에게도 “수업 거부 명분이 사라졌다”며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증원 정책 철회가 불가능해져 수업 거부 목표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가장 큰 피해는 (휴학이 불가능한) 예과 1학년이 볼 수 있다. 유급 상황이 닥치기 전에 선배들이 결정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아직 유급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복귀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학들은 이달 중 증원 내용을 반영한 학칙 개정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과 영상간담회를 열고 “학칙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들을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차의과대가 마지막으로 모집인원을 80명으로 결정하면서 전국 40개 의대의 2025학년도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1509명 늘어난 4567명이 됐다. 정원이 40명이었던 차의과대는 앞서 40명을 추가로 배정받았다. 2025학년도에는 증원분의 50∼100% 사이에서 모집인원을 결정할 수 있는데, 이날 이사회를 열고 증원분 모두를 모집하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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