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태 이후 충북대병원에서 교수 사직서가 처음으로 수리됐다.
충북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20일 “병원 정형외과 김석원 임상교수의 사직서를 병원장이 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 병원 전체 교수 200여명 중 60% 정도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실제 사직서가 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달 29일 충북대 의과대학 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의 사표 수리와는 별개로 이번주 중 사직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초 이달말까지 근무하고 병원을 떠나기로 했으나 외래 진료 등을 위해 2주간 근무하고 병원을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청주의 한 개인병원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교수는 “이 사태가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전공의들이 돌아오는 등 해결되면 병원에 남을 수 있다”며 “일방적인 수술 연기 통보를 한 환자들께 죄송한 마음이고 제자들(전공의)을 볼 면목이 없다”여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의료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지 않자 지난 3월 7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어 20일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북대 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평소에 비해 40% 대로 떨어졌다. 전공의 151명 가운데 148명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충북대 의대 정원은 기존 49명에서 4배 이상인 200명으로 증원됐으나 정부 자율증원안 방침으로 125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21일 오후 교무회의를 열고 모집 인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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