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 병사 영결식 엄수
최근 군 내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전군 주요 지휘관에게 ‘인권이 존중되는 병영’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30일 신 장관 주관으로 사고예방을 위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의장, 각 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현장 및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최근 연이어 장병 사망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안정적 부대관리와 사고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육군 12사단에서 군 간부가 훈련병에게 완전군장 구보와 팔굽혀펴기 등 규정에 나와 있지 않은 군기훈련(얼차려)을 시키다 한 병사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보인다. 신 장관은 지휘관들에게 교육훈련의 경우 △현장 중심의 실효적인 위험성 평가 △안전수칙 준수 △위험예지교육 등 안전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이날 고향인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부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조우제 육군 12사단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친구는 조사를 통해 “환하게 웃는 친구의 모습을 더는 보지 못해 가슴 아프다”며 “배려 깊고 친절했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 사단장도 추도사에서 “아들을 눈물로 보낼 수밖에 없는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친구들에게 전 장병의 마음을 모아 깊이 애도한다”고 추모했다.
추모사·헌화에 이어 순직 군인에 대한 예우로 3발의 총성이 울리고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유가족들은 관을 붙잡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오열했다.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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