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생(1960∼1969년 출생) 3명 중 1명은 ‘나는 고독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지금 사는 집에서 임종하고 싶다’는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5일 전국 60년대생(만55세~64세) 성인남녀 980명을 대상으로 웹과 모바일로 실시한 ‘60년대생 돌봄 인식조사’(95% 신뢰수준 ±3.1%p)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나는 고독사할 것” 30.2%
‘386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10만명)보다 많은 8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를 차지하는 최대인구집단이다. 이들은 초고령 사회가 예고된 내년에 65세가 돼 법적 노인 세대로 본격 진입하기 시작한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1960년대생 3명 중 한 명꼴인 30.2%가 본인은 고독사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고독사 의견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 월 소득 200만원 미만에서는 49.9%라고 답했다.
임종을 원하는 곳은 “내가 사는 집”이 46%로 가장 높았으나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의료기관에서 임종을 원하는 비율은 12%였으나 실제로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2%였고, 요양시설은 각 5%와 21%였다. 원하는 곳인 자신의 집보다 의료기관·요양시설 등에서 임종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유산상속은 88%가 법적 상속자보다는 “나를 간병한 가족에게 더 많은 유산을 상속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인, 장애인, 환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에 대해서는 ‘부족하다’(78%),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86%)는 응답이 많아 돌봄서비스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부모·자녀 이중부양” 15%, 월 164만원 지출
1960년대생은 10명 중 3명(29%)이 본인이나 배우자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부모가 있는 60년대생 44%가 본인이나 배우자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으로 월평균 73만원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49%가 본인이나 배우자 부모가 아프거나 편찮아서 돌봄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 중 32%는 부모를 직접 돌보고 있다고 답했다.
84%가 평균 2명의 자녀를 뒀고, 이들 중 43%가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으로 월평균 88만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이른바 ‘이중 부양’ 상황에 처해 있었으며, 돌봄 비용으로 월평균 약 164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노인은 몇 세부터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법적 노인연령인 65세보다 5세가 많은 70세가 59%로 가장 많았으며, 그 이상도 18%나 차지했다.
◆‘노후는 배우자와’ 66%, ‘자녀와’는 6%
노후에 함께 살고 싶은 대상은 ‘배우자와 단둘’이 66%였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소득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였다. 1000만원 이상 77%, 600~1000만원 미만 76%, 400~600만원 69%, 200⁓400만원 미만 59%, 200만원 미만 32%였다. 소득이 낮을 수록 노후에 배우자와 함께 살겠다는 의견도 낮았다.
’혼자 살고 싶다‘도 28%를 차지했는데, 이 비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 200만원 미만은 55%나 됐다. 한편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6%에 불과했다.
노후 책임에 대해서는 ‘본인’이 89%로 압도적이어서 60년대생이 ‘마처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임을 보여줬다. 62%는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민연금 80%, 예금·적금·저축성 보험 56%, 사적연금 34%, 주식·채권 31% 등 순이었다.
김용익 이사장은 “60년대생들은 신체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기존의 노인 세대와는 다르며, 돌봄에 대해서도 다른 요구와 태도를 보인다”며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이들은 가장 큰 노인 집단이 되고 돌봄 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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