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욱일기(旭日旗)를 붙인 벤츠 차주를 향한 비판 여론이 큰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욱일기 벤츠’ 차량의 위치 정보를 공유하며 사적 제재를 가할 조짐을 보인다.
해당 차주는 앞서 언론 보도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도 전범기를 차에 붙이고 다닌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문제의 차량은 최근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차주는 차량 뒷 유리뿐 아니라 앞 유리에도 욱일기를 붙이며 도로를 활보하고 다녔다.
욱일기(전범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전범기는 일본 현지에서조차 “전쟁의 참혹함과 희생자의 아픔을 되살린다”는 이유로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국내에는 욱일기 사용에 대한 관련해 처벌 방법이 없어 제재는 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해당 차량의 위치를 수소문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5일 세계일보가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차량은 인천 서구의 한 장소에 주차돼 있었다.
이를 확인한 일부는 시민들은 “몽둥이가 약” 등의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욱일기 차량과 관련 앞서 서 교수는 “말로만 비판할 게 아니라 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 삼아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에는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조형물 또는 이를 연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용된 그 밖의 상징물'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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