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가 최근 불거진 푸바오 학대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센터 측은 온라인상에 퍼진 의혹들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8일(현지시각) 중국 펑파이신문은 '푸바오가 중국에서 학대당했다? 한국 누리꾼들 우려할 수 있지만, 근거 없는 비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 판다 센터의 해명을 인용해 최근 한국 팬들이 제기한 푸바오 학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매체는 목덜미 근처 털이 패인 데 대해 한국에선 푸바오가 학대와 부상으로 인해 탈모 현상이 나타났다고 추정하나, 이는 주로 누리꾼들의 추론에서 비롯된 것일 뿐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털이 다소 없어지긴 했지만, 검사 결과 병원균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알레르기나 딱지, 피부가 두꺼워지는 등의 이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판다 연구자들은 자이언트 판다의 탈모 현상이 병원체, 내분비 또는 대사 문제, 비타민 수치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계절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센터 측은 해명 과정에서 푸바오의 아버지 러바오의 사례도 언급했다. 지난 3월 강철원 사육사가 올린 영상을 보면 러바오의 뒷다리 위쪽에 털이 빠진 것처럼 보인 적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센터는 당시 검사 결과 질병이나 피부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한국 사육사들이 탈모 해결을 위해 중국 전문가들과 협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판다 팬들이 푸바오의 머리 부근에 생긴 움푹 들어간 부분이 푸바오의 체액을 추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추측한 데 대해 "푸바오가 우리 구석에 기대어 잠을 자 움푹 들어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푸바오가 우리 한 귀퉁이에 머리를 박고 자는 것을 좋아하고,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움푹 들어간 곳이 생긴다는 것이 센터 측 설명이다.
센터는 푸바오의 목에 있는 자국이 있어 중국에서 목줄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도 해명했다.
센터는 "푸바오가 머리를 앞으로 뻗고 걸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자국"이라며 "목에 고리 모양이 생기지만 자세를 바꾸면 사라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부분은 푸바오가 자세를 바꿨을 때 튀어나온 목덜미 살일 가능성이 크다"며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 한국에서 촬영한 영상을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푸바오로 추정되는 판다를 가까이서 촬영한 사진 등이 확산하면서 푸바오가 비공개 접객 행위에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심지어 푸바오가 찍힌 사진 목 부분에 눌린 자국과 함께 탈모로 보이는 흔적이 포착돼 학대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일부 한국 팬들은 중국 당국의 해명을 요구하며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거나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광고 영상을 게재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푸바오는 2개월여의 격리 절차 끝에 오는 12일 대중에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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