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사기, 성희롱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34)이 직접 작성한 유서를 공개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유재환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월 10일. 다시 살아나버린 날”이라며 “5일 전의 세상을 등진 나를 설명할 방도가 없지만 지금이라도 읽어보시겠어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 제가 죽었다 깨어나보니 진심으로 변제하고 싶다”며 “너무 많은 욕은 하지 말아달라. 저는 처세술 같은 거 안 한다. 이런 걸로 동정 이미지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행동 다 여러분께 약속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스포티비뉴스는 유재환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현재 병실을 옮겨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5일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심경 글에는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려 한다. 어린 나이에 과분한 사랑도 받아봤고 나이 들어 대국민 분노도 받아보고 정말 무엇이든 다 받았던 그 경험 저에겐 가장 잊지 못할 추억들일 것”이라고 쓰여있다.
유재환은 “오랜 기간 수면제 섭취로 인해 판단장애도 오고 인지능력저하도 오고 참으로 말 못 하게 못난 지난 날이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고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해줘서 너무 미안하다. 170여 명 되는 사람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와 함께 그는 지인들과 전 연인 등을 언급하며 다소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억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날 가장 사랑해주던 명수형, 보성이 형, 리피 형 은이 누나 신영이 누나 윤현민 형 특히 윤도현형님”이라며 연예인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결국 떠난 그녀이지만 나 없이 살길 바라길래 잘 보내주었는데 넌 그저 행복하길 바란다. 내가 만든 예술 작품 중 가장 잘 만든 건 노래가 아닌 10년을 빚어 만든 너였다”라며 결혼을 발표한 전 여자친구를 떠올렸다.
앞서 유재환은 작곡 사기 및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재환은 결혼 발표글을 비롯해 모든 SNS 글을 내렸고, 작곡 사기와 성추행 의혹을 모두 반박하며 자숙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가 비연예인 여성들에게 ‘음악 작업을 함께 해보겠냐’며 접근한 정황이 발견돼 의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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