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간 같이 쓸래” 팻말로 기증 알려
미국의 한 유치원 선생님이 간 이식이 필요한 제자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주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는 커리사 피셔(20)는 만성 간 질환으로 간이식이 필요한 제자 에즈라 토첵에게 자신의 간 30%를 떼어주기로 했다.
지난 3월 피셔는 페이스북에서 토첵이 간 기증자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토첵이 치료받는 병원에 찾아가 간 이식 적합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최종 간 기증 적합 판정을 받았다. 피셔는 토첵의 가족들에게 검사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기증 의사를 전했다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가족들이 실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간 기증 적합 판정을 받은 다음 날 피셔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제자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에즈라! 내 간을 같이 쓸래?”라고 적힌 팻말을 든 채 간 기증 의사를 밝혔다. 토첵의 양어머니인 카렌 토첵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감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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