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상당수 주택, 자녀 양육 비용 우려로 상담”
K컬처에 대한 관심이 K무속으로 이어지는 걸까.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한국 젊은 무당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통문화를 되살린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영화 ‘파묘’에 흥행과 더불어 무속신앙에 대한 MZ세대들의 관심을 조명했다.
로이터는 유튜브 구독자 30만여명이 넘는 채널 ‘쌍문동애기선녀tv’를 운영하는 29살 무속인 이경현 씨를 인터뷰하고, 달라진 ‘무속 트렌드’를 조명했다. 이씨는 “샤머니즘은 눈에 보이지 않고 신비롭고 영적인 세계로 여겨졌다”며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이후 더 많은 한국 무당이 관련 동영상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무당’과 ‘점술’을 검색한 횟수는 지난 5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이씨는 “현재 한국 사회 상황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MZ세대 고객 중 상당수가 주택과 자녀 양육 비용에 대한 우려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서울 주택 가격이 지난 2017년 대비 2022년 평균 연봉의 15배 이상 올랐으며, 현재 한국은 높은 물가 상승과 이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부연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무속이 유행하는데에는 지난 2월 개봉한 한국 영화 ‘파묘’(해외 개봉명 엑슈마·Exhuma)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장재현 감독이 영화에 대한 연구를 할때 배우 김고은처럼 옷을 잘 차려입은 20·30대 무당을 많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최근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 유명인들이 무당과 상담했다는 사실도 짚었다. 지난 4월 말 하이브는 민 대표가 ‘주술 경영’을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무속인 지인에게 내 이야기를 듣고 시원함이라도 풀러 간 것”이라며 해명했다.
로이터는 “무당은 일반적으로 종을 울리고 쌀알을 던지는 의식을 한 뒤 질문에 답한다”며 “노래하고 춤추고 칼날 위를 걸어 빙의를 기다린다. 다양한 관습이 있지만 한국 무속인들은 산신, 대신 할머니, 용왕 등 지역 신들을 숭배한다”고 설명했다. 약 20년 동안 무속인으로 활동해온 방은미(51) 씨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당)로 산다는 사실을 숨기곤 했다. 낙인이 많았다”면서 “오늘날 무당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홍보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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