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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교관, ‘삼바’ 선율로 브라질 이재민 위로했다

입력 : 2024-06-13 20:48:55 수정 : 2024-06-13 21: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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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모 駐브라질 대사 16곡 열창
현지언론이 자선공연 먼저 요청
SNS 본 유명가수들 “같이 하자”
노래 영상 조회수 150만회 기록

홍수로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브라질 이재민을 돕기 위해 임기모 주브라질 대사가 자선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13일 주브라질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임 대사는 지난 4∼5월 발생한 브라질 남부지역 대홍수 이재민을 위한 자선공연을 지난 4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었다. ‘삼바 노래하는 한국 대사’로 현지에서 유명한 임 대사에게 지역 언론이 자선공연을 요청해 이뤄진 행사였다. 브라질 전국에서 홍수 관련 모금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임기모 주브라질 대사(오른쪽)가 리우 예수상 관리위원회 위원장이자 가스펠 가수인 오마르 신부와 삼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주브라질대사관 제공

임 대사가 공연을 진행한 곳은 지난해 11월 폴 매카트니가 공연하고, 삼바학교를 운영하기도 하는 브라질 전통 극장이다. 임 대사는 행사에서 16개 곡을 열창했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히우그란지두술 주정부에 보내진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직접 삼바 무대를 선보이며 브라질 문화를 향한 애정을 보여 온 임 대사에 대한 현지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시장과의 만남에서 브라질 노래에 관심이 많은 한국 대사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임 대사의 노래 동영상은 150만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브라질 현지인들의 SNS에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그가 부른 브라질 노래 원곡 가수들이 연락해 와 현지 유명 가수들과 함께 노래하는 이벤트로도 이어지고 있다. 리우 예수상 관리위원회 위원장이자 유명한 가스펠 가수인 오마르 신부로부터 2027년 있을 한 가톨릭 행사에서 브라질 음악 녹화를 함께하자는 제의도 받았다. 지난 7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한복 입은 예수상’ 프로젝트도 오마르 신부와의 인연으로 본격화된 것이었다.

임 대사는 “(삼바 공연을 하면서)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고 있다”며 “브라질 국민 절반 이상이 한국인 대사를 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데, 음악과 대중문화가 양국 관계를 긴밀하게 하는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길거리를 다닐 때 그를 알아본 브라질 사람들과 사진을 찍거나 “브라질에 계속 남아있으면 좋겠다”, “브라질 문화를 사랑해줘 고맙다” 등의 얘기를 듣는다고 했다.

브라질 내 동포사회에서는 임 대사로 인해 한국 사람을 향한 ‘좋은 사람’(Boa gente)이라는 호감 표시가 늘었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며 다가오는 현지인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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