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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비틀거리던 아이, 술 냄새 안 나” 현직 교사의 폭로

입력 : 2024-06-13 17:17:11 수정 : 2024-06-13 17: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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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하는 행동이 만취한 사람 행동”
‘다이어트 약’? 끝까지 우겨…
CBS <김현정의 뉴스쇼> 공식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처.

 

 

 

 청소년들 사이에서 마약 거래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고, 심지어 ‘마약 서클’이 만들어져 싼 값에 마약이 유통되는 범죄가 만연하다는 것이 밝혀져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는 19년차 현직 중학교 교사와 천영훈(인천참사랑병원 원장)씨가 함께 출연했다. 교사는 익명으로 학교 현장의 마약 범죄에 대한 충격적인 내용을 제보했다.

 

 먼저 교사는 학생이 학교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교내 학생과 교사 모두가 목격했으며 “누가 봐도 하는 행동이 만취한 사람 행동”이었지만 “옆에 가면 술 냄새는 안 난다”라고 당시 그 학생의 모습을 설명했다.

 

 학생과 직접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자신이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고 말했으며 그 약은 ‘텔레그램’에서 구해 옆 반 친구와 함께 먹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교사는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절대 마약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며 “은어를 사용하거나 실제로 다이어트 약이라고 홍보하면서 값싼 중국산 합성 마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학생 본인도 환각성 있는 마약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혼날 테니까 끝까지 다이어트 약이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마약은 보통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구하며 공중 화장실이나 길가와 같은 자연스러운 장소에서 받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역 또는 학교마다 일종의 ‘마약 서클’이 만들어지고 심지어 지속적으로 구매하여 총책격이 된 사람은 ‘동네 선배’라 친근하게 불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생각보다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며 “실제로 음성적으로는 그 (범행에 가담하는) 숫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내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촉구했다.

 

천영훈 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공식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처.

 

 

 이에 천영훈 병원장은 ‘극히 일부의 일탈’이 아닌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벌어진 일’이며, 이런 문제의 발생 원인을 근본적인 한국 사회의 모습으로 꼽았다. 경쟁이 심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이나 청소년, 청년층이 건강하게 향유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나 그런 건강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지 않는 상태”라며 “그 속에서 궁극적으로 골방에 처박혀서 할 수 있는 가장 가성비 높은 게 마약이다”라고 꼬집었다.

 

이후 많은 청소년들이 마약을 싼 값에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리고 마약 예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알렸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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