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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년 만에 돌아온 신윤복 '고사인물도'...감쪽같이 사라져

입력 : 2024-06-17 11:29:08 수정 : 2024-06-17 1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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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고사인물도’. 국가유산청 제공

197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던 풍속 화가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를 소장하고 있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그림이 사라졌다며 최근 서울 종로구청에 신고했다.

 

그림을 소장해 온 후암미래연구소 측에 따르면 해당 그림이 2019~2020년에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유산청에 신고하면서 “족자 형태의 그림을 말아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해 왔으나,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그림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약 4년이 지난 최근 종로구청을 통해 도난 신고를 냈고, 국가유산청이 이 사실을 누리집에 공고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는 한편,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도난당한 ‘고사인물도’는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그림이다.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사자관(문서를 베껴쓰는 관리)으로 수행한 신윤복의 친척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해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제갈량이 남만왕 맹획을 일곱 번 놓아주고 일곱 번 사로잡아 심복시켰다는 삼국지연의 칠종칠금 고사를 소개로 그린 그림이며 그림 우측 상단에는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라는 묵서가 있어 화가가 신윤복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이 그림은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서도 선보인 바가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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