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인 ‘2035 탄소중립’ 비전 달성을 위한 혁신기관 협의체(이하 협의체)가 17일 출범했다.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출범한 협의체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자동차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제주연구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동 비전을 확인했다.
협의체는 제주도가 선포한 2035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는 국가 탄소중립 시한인 2050년보다 15년 앞당긴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 혁신기관들과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협의체는 제주도의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에 맞춰 △청정수소 생산·공급망 구축 △수소모빌리티·충전 인프라 확대 △기술 실증·상용화 △전문 인력 양성 등 분야별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참여기관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의체는 수소경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에너지 분야 정부출연연구원과 안전·유통 전문 공공기관이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관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개발부터 실증, 인프라 구축,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친 유기적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는 한편, 국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역할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는 지난 5월 1일 203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국가 목표보다 15년 앞당긴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며 “이는 제주가 그린수소 실증사업 성공, 수소버스 운행, 재생에너지 발전비율 확대 등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준비가 돼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혁신기관들과의 협력은 제주 탄소중립 비전 달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제주의 에너지 대전환 모델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과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2035 비전, 글로벌 아젠다 부합·정부 정책 연결…실현 가능성 커”
이날 출범식에서는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의 ‘에너지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시나리오’ 발표에 이어 참여기관들의 심도있는 토론이 진행됐으며, 기관 간 결속을 다지는 퍼포먼스도 마련됐다.
참여기관들은 제주의 탄소중립 비전이 글로벌 아젠다(의제)에 부합하고 정부 정책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에너지 대전환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출력제어, 계통 안정성 등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연구원에서는 폐비닐, 폐플라스틱, 귤피, 하수슬러지 등 폐자원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함께 친환경에너지 활용방안에 대해 연구 개발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내에서 폐자원을 통한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활용이 함께 이뤄진다면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제주도의 탄소중립 선언은 프론티어 정신의 발현”이라며 “에너지기술연구원도 그린수소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등 제주의 탄소중립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수남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제주도를 글로벌 수소 허브로 육성하는데 필요한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도민들이 청정수소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희중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이사는 “수소 안전관리에 대한 기술지원과 전문인력 육성으로 제주도의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이번 협의체 출범을 통해 혁신기관들과 실질적인 협력을 본격화함으로써 탄소중립 비전 달성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된 만큼 산·학·연·관이 긴밀히 협력해 에너지 대전환의 선도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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