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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해상·항공운임… 중소 수출기업 ‘비명’

입력 : 2024-06-20 05:00:00 수정 : 2024-06-19 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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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폭증·운하사태 등 영향
해상운임 1년 전보다 3.6배 높아
항공운임 올 연저점서 20% 상승
“고운임 선박도 못 구해 폐업 위기”

‘수출의 발’인 해운과 항공 운임이 모두 천정부지로 치솟아 수출 중심 중소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C커머스)의 물량 폭증으로 고운임 선박조차 구하기 어려워지며 생존 위기에 몰리는 국내 업체가 늘어 우려된다.

 

19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공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일 기준 3379.22로 3월 다섯째 주부터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이는 1년9개월 내 최고 운임이며 1년여 전인 지난해 6월16일 SCFI(934.31)보다 약 3.6배 높은 수치다.

 

HMM의 2만4000TEU급 'HMM 함부르크'호. HMM 제공

항공화물 운임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틱항공운임지수는 17일 기준 전주 대비 35포인트 오른 2144.00을 기록했다.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2월26일(1787.00)과 비교해 20%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해운·항공 운임이 모두 상승한 이유는 수요가 컨테이너선 공급량을 상회하는 까닭이다. 장기화에 돌입한 중동 정세 악화와 기록적 가뭄으로 양대 운하(수에즈·파나마)가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선박의 이동 거리가 늘었다. 이를 피해 항공화물로 옮겨간 수요가 운임을 밀어 올리는 것이다.

 

최근 C커머스를 필두로 한 중국의 초저가 밀어내기식 수출도 운임을 끌어올리는 요소 중 하나다. 중국발 대량의 수출품이 선복량을 잠식하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의 1∼2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총수출액은 3조7500억위안(약 707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지난해 운임 기준으로 수출 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들은 마진율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장기계약이 어렵고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경우 계약 기간 동안 1년 전보다 3배 이상 오른 운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엔데믹 운임 급등기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돌아온 고운임 사태는 중소기업들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년째 중고차 수출 업체를 운영 중인 최환철 로한컴퍼니 대표는 “2022년보다 올해가 더 힘들다. 수출해서 적자만 면하면 선방인 상황”이라며 “가령 리비아까지 중고차를 수출하는 데 운임이 지난해 2000달러 정도고 1000달러를 남겼는데 지금은 운임이 5000달러 정도니 이미 주변에 문 닫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 대표는 또 “운임이 비싼 것도 문제인데 아예 선박을 구하지 못해서 거래처가 끊기는 경우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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