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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모았다" 산불 진화 소방관들에게 전해진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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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20 16:15:27 수정 : 2024-06-20 16: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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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소방서 관내 119안전센터에 전달된 감사편지 내용.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무더위 속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들을 위해 용돈을 모아 간식을 기부한 초·중생 아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문흥·일곡·두암·우산 등 4곳의 119안전센터에 익명의 기부 물품과 편지가 전달됐다.

 

간식과 함께 놓인 편지에는 “집 근처 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보면서 그냥 있어도 더운데 불 옆에서 방화복까지 입고 얼마나 더우실까, 집에서도 냄새가 이렇게 심한데 현장에선 얼마나 숨쉬기 힘들까 전전긍긍 지켜보고 있다”라고 적혀있었다.

 

자신들을 ‘지지남매+지지맘’이라고 소개한 기부자는 광주시 북구 생용동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선 광주 북부소방 소속 소방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당 화재는 지난 18일 오후 5시10분쯤 처음 발생해 5시간여 만에 불을 진화했으나 다음 날 오후 12시30분쯤 재발화가 확인돼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후 20일 오전 12시20분쯤 또다시 재발화가 관측돼 진화 작업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북부소방서 관내 119안전센터에 익명으로 전달된 편지와 간식.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기부된 물품은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생 딸의 용돈, 단원평가에서 100점을 맞으면 받는 1000원 등을 모은 돈으로 구매한 것이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큰돈은 아니지만 몇 달을 아끼면서 모은 용돈을 선뜻 내놓는 아이들이 고맙고 예뻐 아이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누군가의 희생에 감사할 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어 덕분에 자신도 배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힘드시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주세요”라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기부자의 신원과 각각의 물품이 동일인이 전달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부소방서는 자체적으로 기부심의위원회를 걸쳐 기부자들이 보내온 물품을 함께 나누기로 결정했다.

 

변질 우려가 없는 음료와 과자류는 관내 복지 장애아동시설에 전달했다. 또 장기 보관이 어려워 변질의 우려가 있는 치킨 등은 생용동 산불 현장에 동원된 소방 인력과 유관기관에게 간식으로 제공됐다.

 

송성훈 북부소방서장은 “시민들이 전한 감사는 무더운 현장에서 산불 진화 중인 모든 직원에게 큰 힘이 됐다”며 “함께 걱정하고 지켜봐 주는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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