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최고위원,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명비어천가’라며 비판…오세훈 서울시장은 李에게 “아부 계속되기를 바라나”
개그맨 서승만씨가 20일 ‘민주당의 아버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불렀다가 여권의 비난을 받는 강민구 최고위원을 편들었다.
서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뭐가 문제?”라는 글을 올려 여권의 강 최고위원 공격을 막아섰다. 그는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말은 ‘집안 어른’이라는 뜻과 상통한다는 취지에서 논란될 게 없다는 식으로 강조했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 24번으로 출마했던 서씨는 낙선했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이재명 대표께서는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띄웠다. 이 대표는 대전시당위원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퇴한 박정현 지명직 최고위원 후임으로 대구시당위원장인 강 최고위원을 지명했다.
강 최고위원의 ‘민주당의 아버지’ 표현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에 밀려 낙선한 자신을 당 최고위원에 임명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도 읽혔다. 이를 강조하듯 강 최고위원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모두발언에서 다짐도 했다.
같은 자리에서 나온 정청래 최고위원의 ‘이재명 시대’ 언급 등 이 대표 찬사로 비치는 표현들에 국민의힘은 ‘명비어천가’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발언 당사자인 강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서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강 최고위원의 SNS 글에는 ‘아부성 발언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거나 ‘김혜경씨를 어머니라 불러라’ 등 누리꾼 댓글도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강 최고위원의 발언을 바로잡지 않았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오 시장은 SNS에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아버지라면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어찌 되느냐”며 “민주당은 기회가 될 때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당과 본인에게 해가 될 아부성 발언을 즉시 바로잡았을 것”이라며 “놀랍게도 이재명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는 이런 아부 경쟁을 즐기며 앞으로도 아부행태가 계속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이냐”며, “이재명 대표가 범죄 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민주당을 북한의 유일지도체제처럼 만들어가는 것은 초조함의 발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나아가 “민주당과 한국 정치, 나아가서 나라 전체가 형사 피고인 이재명 대표 한 사람으로 인해 품격을 잃고 추락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향한 과욕은커녕 지금이라도 정치 자체를 그만두는 것이 본인과 국민 모두를 위해 바람직한 선택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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