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장마가 시작된 제주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서귀포에 22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 남부와 남부 중산간에 처음 호우경보가 발효된 뒤 차츰 확대돼 오후 2시 30분에 제주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오후 5시를 기해 일제히 해제됐다.
오후 5시 현재 서귀포시에 가장 많은 220.9㎜의 폭우가 내렸다.
이는 하루 강수량으로는 6월 기준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한라산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며 “80년 중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강우량”이라고 설명했다.
해안지역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남원 194㎜, 서호 169㎜, 마라도 168.5㎜, 성산 137㎜, 고산 126.6㎜, 제주 92.9㎜ 순이다.
해발고도 200∼600m 중산간 지역 강수량은 한남 177.5㎜, 가시리 141.5㎜, 서광 127.5㎜, 유수암 98㎜다.
한라산 일대 강수량은 진달래밭 161.5㎜, 남벽 154㎜, 성판악 142.5㎜, 영실 137.5㎜를 기록했다.
이날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한라산 등반로와 올레길 등에 대한 출입이 통제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한 창고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돼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또 비슷한 시각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 지하층에 하수관이 역류해 성인 발목 높이 정도의 물이 차고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한 식당 오수관이 역류해 두 곳 모두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제주시 오라동 신호등이 흔들리고 제주시 연동 한 건물 벽돌이 떨어지는 등 이날 오후 5시까지 제주소방에 접수된 폭우 피해 신고는 14건에 달했다.
한라산 등반 5개 코스와 해안가를 지나는 올레길 일부 구간 등 모두 27개소의 출입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 발효된 강풍주의보와 제주도 남쪽 안쪽 먼바다와 남쪽 바깥 먼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장맛비는 21일 오전 9시까지 추가로 5∼40㎜ 더 내린 뒤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2일 새벽부터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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