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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에 맥 풀린 민주…8월 전대 흥행 '빨간불'

입력 : 2024-06-21 10:44:13 수정 : 2024-06-21 10: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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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 흥행 참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이어질수록 다른 당권 주자들이 레이스에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게다가 여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굵직한 인사들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 민주당의 '이재명 독주' 상황과 대비된다.

 

21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굳힌 상태다. 이 대표는 현재 자신의 연임 결단이 민생 현안을 위한 것이라는 점 등 국민이 납득할 만한 메시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도착한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4.6.21 jieunlee@yna.co.kr/2024-06-21 10:39:42/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당 대표 직을 사퇴하면 (공정성 시비 등에 휘말릴 수 있어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출범 전에 이 대표가 사퇴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대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전당대회는 여러 인사들이 팽팽한 대결을 펼치며 관전의 재미는 물론 흥행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 선거엔 이 대표가 단독 입후보할 가능성이 크다. 4·10 총선을 거치며 당 체질이 친명(친이재명) 주류로 바뀐 만큼 이 대표가 결심하면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높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단독 출마를 할 경우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안이나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명계 인사 중 이 대표 체제에서 쓴소리를 해왔던 박용진 전 의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총선을 거치며 이 대표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월 민주당 찐명(진짜 친명) 박찬대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한 데 이어 '어대명' 분위기가 당 저변에 흘러 선거 판의 맥이 확 풀렸다는 것이다.

 

반면 차라리 조용한 전당대회가 낫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격화돼 분당으로 이어졌던 새정치민주연합 1차 전당대회 사례 때문이다. 당시 문재인·박지원 후보 양강 구도로 치러진 전당대회의 여파는 1년 뒤 국민의당 분당으로 이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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